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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번호

1447

날짜

2008년 03월 22일 13시 16분

이름

참사랑의 터전(sysop)

조회수

1,439

제목

생각하기 나름

참사랑의 터전입니다.

3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이렇게 상담할 곳이 있어 다행이네요

-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진지한 상담글을 드릴테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혼한지는 8년정도 되었고 딸애가 하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입니다. 그런데 저는 퇴근시간이 거의 일정하고 집에 일찍 들어오는 편이고

- 그렇군요. 님은 정말로 보통 여성분들이 선호하는 그런 분이시네요.

아내는 마취간호사라서 보통 퇴근은 6시쯤에 하는데 산부인과라서 환자가 있으면 늦게 퇴근하고 또 밤늦게 또는 새벽에라도 환자가 들어오면 호출되어 나갔다가 들어오기도 합니다. 밤이고 낮이고 주말이고 상관없이 호출되어 갑니다. 월급은 많이 받을지 모르지만 (얼마나 받는지 안 가르쳐줍니다. 쪼잔해 보일까봐 꼬치꼬치 묻지도 않습니다) 너무 피곤합니다.

- 그것은 일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만약 제가 님이라면 그런 아내에게 다른 곳을 옮기라고 말하기 전에
아내의 힘겨움과 고통을 생각해주면서 오히려 아내가 덜 힘들고 더 많은 자긍심을 느끼는 쪽으로
도와주려고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때때로 아내가 일하는 곳까지 태워다 줄 수도 있고 아내가
집에 들어오면 힘들지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해줄 수도 있고, 또 맛사지 해줄 수도 있고 그것도
어려우면 참 힘들지 하면서 심적으로 어루만져 주는 그런 행동들이요.

그래서 저희는 각 방을 씁니다. 같이 자면 새벽에 호출을 받을 경우 저까지 깨서 다음날 피곤하거든요 아이는 같은 동에 있는 처가댁에서 거의 봐줍니다.

- 각 방을 쓴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님의 경우는 각 방이 훨씬 더 이상적이잖아요? 서로에게.
다만 두 분이 살갑게 서로를 마음써줄 수 있는 그런 노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각방을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해서 서로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아내가 힘들까봐 돈은 좀 적어도 되니까 저녘에 호출 안 받는데 있으면 알아봐서 옮기라고 해도 그냥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많이 번다면 그만두라고 하겠는데 제 수입이 빤한 처지라 관두라 말은 못하고 속만 태웁니다.

- 그러지 마세요. 그렇게 해봐야 아내가 느끼기는 자격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님이 넓은 아량으로
아내의 처지와 선택을 인정해 주고 님이 어떻게 아내를 도울 까 생각하는 것이 두분의 가정 생활에
그리고 미래에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하므로
님이 꼭 마음속 깊이 새기셔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아내가 힘들까봐 청소,빨래 같은거는 주말에 제가 다 합니다.

- 그런 것은 정말로 훌륭하십니다. 그러나 지금 님은 말로 그런 훌륭함을 다 까먹고 계십니다,
아내에게 늦게 들어오지 마라, 그런 곳을 그만두라는 말은 역효과만 날 뿐입니다.
님이 진정으로 아내를 위해주고 고통을 함께하고 그래서 위로와 위안이 되었을 때에 비로서 아내께서
님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십니다. 그 전에 그런 말을 해봐야 그냥 지금처럼 무시되기 쉽겠죠.
여성분들은 진짜 자신이 남편분으로부터 애정과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면 자신이 남편의 분신이
되고 싶어하고 뭐든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싶어합니다. 그것을 잊지 마세요.

저는 술을 안해서인지 대인관계가 좁아 집에 일찍 들어옵니다.

- 그것도 약간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인관계가 좁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집에만 일찍 들어오지 말고 사람들을 많이 사귀어서 대인관계를 넓히세요.
그래야만 님께서도 아내에 대한 집착을 줄이게 됩니다.

아내는 직장일하고 퇴근해서 9시반 10시까지 애하고 같이 처가집에서 있으면서 아이공부등을 봐주고 잠은 우리집에 와서 잡니다. 피곤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으면 힘들어서 못 다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큰소리 안 내려고 합니다.

- 잘하셨습니다. 거기에 매일 수고한다는 말이나 측은지심이 가득한 눈빛이 더해진다면 아내는
정말로 힘이 나지 않을까요?

저의 생각은 아내가 늦어도 12시까지는 들어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병원에 환자가 있다면 어쩔수 없지만 그렇지 안고 친구를 만난다든가 마취간호사 모임을 한다등의 경우에는 12시안에는 들어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모임을 하더라도 12시를 넘긴다는건 여자로서 문제가 아닌가요.

- 요즘 세상에 반드시 여자가 12시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은 없습니다.
단순히 신뢰의 문제지요. 12시 안에 들어오고 그 시간전에 바람피우고 다니면 괜찮습니까?
아니잖아요. 늦게 들어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신뢰하고 있는 가가
중요한 거잖아요.

더군다나 아내가 운전하고 다니는데 위험하지 않나요? 아내는 술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수다떠는걸 좋아하는것 같고 잠 못자고 힘들고 주말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걸 친구만나서 푸는것 같아요. 이해는 합니다. 회식하다보면 늦을수도 있지요 하지만 아내는 내가 전화하지 않으면 1시정도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아내가 밖에서 친구들이랑 있는 것을 좋아하면 님도 같이 나가서 어울리세요.
아내의 친구들에게 인정도 받고 그래서 아내가 님을 존경할수 있게.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모습입니까?
세상은 둘만 살아가는 게 아닙니다. 친구들이랑, 사회의 기타 일원들이랑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게 님께서는 좀 부족하신 것 같습니다.

몇번 싸우고 누누히 얘길해도 잘 지키지 않습니다. 병원에서는 일이 힘드니까 회식이 잦은편인거 같아요. 의사들이야 돈도 잘 버니까

- 지금 님의 부부는 사랑도 존경도 서로간의 신뢰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것을 다시 되돌릴려는 노력이 중요하지 몇시에 들어오는 것이 중요한 게 절대로 아닙니다.
문제의 근원을 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정말 이혼하고 새 사람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습니다. 애만 없다면 벌써 이혼했을겁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12시까지 들어오라는 요구가 치나친겁니까?
지나친 거라면 몇시까지가 좋을까요? 일주일에 몇번까지 봐줄까요?

- 그런 생각들 자체가 다 사랑과 애정과 믿음의 결여가 아닐까요?
부인이 건강한지, 무리해서 어디 몸 상한 곳이 없는 지, 스트레스는 잘해소하고 있는 지,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내 할 바를 다 하고 있는 지 이런 걱정을 하십시요.
그러면 아내께서 님을 정말로 남편다운 남편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사랑스런 남편으로
존경하고 고마워할 테니까요.

그리고 아내가 들어올때까지 저는 잠 못자고 기다려야되는걸까요?
아내가 집에 안 들어왔는데 코골며 잘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 그런것은 아내에 대해서 님의 마음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겠네요.
제가 앞에서 말했 듯이 님도 남들과의 교제를 강화하고 또한 아내를 위해서 기다려 줄때는 주고
자고 싶으면 자고 그렇게 마음 편하게 생각을 하세요.
아내의 일은 아내에게 맡기고 님은 사랑스러운 남편으로서의 행동을 하시면 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실명이 워낙 특이해서 가명을 씁니다. 이해바랄께요)

- 일단은 제가 제시한 내용들을 잘 숙지해서 행동으로 옮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상담할 일이 생기면 연락주시구요